본문 바로가기
건강, 질병, 약학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 신생아 뇌 발달에 영향 미칠 수 있어 – 연구 결과

by Mia in June 2025. 4. 3.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신생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신경전달물질과 아미노산 대사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프탈레이트가 저농도에서도 유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플라스틱 첨가제 사용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고, 프탈레이트 프리 제품을 선택하며, 환기와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 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 신생아 뇌 발달에 영향 미칠 수 있어 – 연구 결과
By Kristen Rogers, CNN

프탈레이트(phthalates)는 식품 포장재, 개인 위생용품, 장난감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로, 신생아의 신경 발달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경로를 밝혀냈을 가능성이 있다. 수요일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태아기 동안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신경전달물질과 아미노산의 대사가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질들은 뇌의 성숙 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비표적 대사체학(untargeted metabolomics) 기법을 활용해 산모의 프탈레이트 노출이 신생아의 대사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에모리 대학교 롤린스 공중보건대학 환경보건학과 동하이 량(Donghai Liang)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이 연구는 태아기 동안의 화학물질 노출이 어떻게 분자 수준에서 신생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는 1920년대 처음 도입되어,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주로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에서 사용되며, 대표적인 예로 비닐 바닥재, 의료 기기, 어린이 장난감, 식품 포장재, 샤워 커튼 등이 있다. 또한, 이 화학물질은 윤활제 역할을 하거나 향을 오래 지속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되며, 데오드란트, 매니큐어, 향수, 헤어젤 및 스프레이, 샴푸, 비누, 바디로션 등의 개인 위생용품에도 포함될 수 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 교란 물질(endocrine disruptor)*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조산, 신생아 생식기 이상, 어린이 비만, 천식, 암, 심혈관 질환, 남성의 정자 수 감소 및 테스토스테론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

량 교수는 "프탈레이트는 우리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 화학물질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화학물질(everywhere chemicals)’*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애틀랜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산모-신생아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임신 8주, 30주 차에 두 번째 방문한 145명의 산모의 소변 샘플을 채취해 8가지 프탈레이트 대사체를 측정했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24세였으며, 일부 프탈레이트 대사체 농도는 미국 국가 건강 및 영양조사(NHANES)에서 측정한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후 1~2일 이내에 연구진은 신생아의 발뒤꿈치 채혈을 통해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 결과, 태아기 동안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티로신(tyrosine)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로신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thyroxine)*의 전구물질이다. 태아기 프탈레이트 노출이 있었던 신생아의 경우 티록신 수치도 비정상적으로 낮았으며, 낮은 티록신 수치는 질병 취약성과 신경 발달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티로신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에피네프린(epinephrine)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의 수치가 낮으면 불안, 우울, 집중력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프탈레이트 노출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다. 트립토판은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ydroxytryptophan, 5-HTP)*으로 변환되며, 이후 *세로토닌(serotonin)*으로 전환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5-HTP와 세로토닌 수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 수면, 학습, 기억, 소화 및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연구에서도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과 불안, 수면 장애, 소화기 문제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들은 신생아의 *주의력 및 자극 반응성(attention and excitability)*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VC 제품과 프탈레이트의 세계적 증가
PVC(폴리염화비닐) 플라스틱은 프탈레이트의 주요 용도로, 그 사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학교 환경위험조사센터(Institute for the Investigation of Environmental Hazards) 소장 레오나르도 트라산데(Leonardo Trasande) 박사는 "우리는 이미 프탈레이트가 신생아의 뇌 발달뿐만 아니라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프탈레이트로 인한 질병 부담만 해도 미국에서 연간 2,50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 건강에 해롭다는 방대한 증거를 추가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쟁할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사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한된 연구와 추가 연구 필요성
미국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cil)는 이메일을 통해 "DIDP(디이소데실프탈레이트)와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 같은 고분자량 프탈레이트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화학물질이며, 이러한 프탈레이트의 이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DIDP와 DINP는 측정되지 않았으나, 연구에서 분석된 몇몇 프탈레이트는 고분자량 프탈레이트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몇 가지 한계를 지적했다. 우선 참가자들의 식단 정보가 부족했으며, 출산 방식(자연분만 또는 제왕절개)이 신생아 대사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 또한, 참가자의 약 10%가 임신 중 알코올을 섭취했으며, 15%는 흡연, 40%는 대마초 사용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용 빈도, 섭취량, 기간에 대한 세부 정보는 수집되지 않았다.

트라산데 박사는 "물론 이번 연구의 샘플 크기는 작지만, 원래 이러한 연구는 진행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프탈레이트가 뇌 발달을 방해하는 기전은 단순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려면?
전문가들은 프탈레이트를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제조업체와 정책 입안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리건주립대( Oregon State University) 수산·야생동물·보전과학부의 환경독성학자 수잔 브랜더(Susanne Brander) 교수는 "나는 '효과적인 플라스틱 조약을 위한 과학자 연합(Scientists’ Coalition for an Effective Plastics Treaty)'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탈레이트가 낮은 농도에서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이를 전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기존 프탈레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플라스틱 첨가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트라산데 박사는 "새로운 첨가제 역시 지금 사용 중인 프탈레이트만큼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이 특정 물질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성이 입증되었음을 확인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개인이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주철 제품 사용
코팅된 프라이팬 사용 지양 및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에 플라스틱 용기 사용 금지
‘프탈레이트 프리(Phthalate-Free)’ 표시가 있는 개인 위생용품 사용
성분 목록 확인 (프탈레이트는 DEP(디에틸프탈레이트), DBP(디부틸프탈레이트), BBzP(부틸벤질프탈레이트)로 표시될 수 있음)
환경단체(EWG)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제품 성분 확인
집안 환기를 자주 하고, 젖은 걸레로 먼지를 닦아내는 습관 기르기

량 교수는 "프탈레이트는 가정 내 먼지에서도 검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고, 젖은 천으로 청소하는 것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https://chatgpt.com/c/67eb7d58-322c-8006-aac9-f238badf1628